2016. 06. 18 싱글몰트위스키 시음회

올해 세번째 시음회.
장소는 이제 곧 오픈할 예정인 연미마을 근처 와인바 ‘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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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동한두기 ‘밀파소(밀려오는 파도소리에)’ 를 운영하던 모임 회원인 영준형님의 새로운 가게다.  아직 술 등 들어와야할 곳이 휑한 상태긴 하지만 몇군데 손 조금 보고 난 다음 백바를 꽉 채우고 7월초경 오픈 할거라고 한다. 자전거 타고 가기도 만만하고.. 뭐 나름 집 근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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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음주는 달위니.. 난 달휘니 로 알고있었는데 흠.. 한끝차이라 뭐 발음하기 나름인갑다..

처음엔 달모어를 시음해보자고 했는데 달모어를 구하기가 어렵더라.. 파는데도 많지 않은거같고. 이상하다.. 예전엔 면세점에서 파는 사슴뿔이 그려진 병에 담긴 달모어를 본거같은데.. 국내 철수했나? 싶기도하고..
기왕 하이랜드지역 위스키 이야기가 나온김에 그럼 시음주는 같은 하이랜드 지역에서 고르기로 맘을 먹고 클라이넬리쉬 올드펄티니 달위니 순으로 우선순위를 잡아 술을 구해보기로 했다. 클라이넬리쉬가 궁금하긴 했으나.. 이 역시 구하기가 평탄치 않음.. 결국은 차차순으로 달위니가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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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금빛.. 훈연향은 약간 나나 마나 싶은데 과일향이 확 퍼진다. 입에 머금어보면.. ‘아… 달다’ 라는 느낌이 확 퍼진다. 온더락으로 풀어 마시니 달작지근함이 더 커졌다. 멤버들 입맛에야 무난히 맛있게 마실 만한 맛이지만 이정도면 싱글몰트 첨 마셔보는 사람에게 권해도 맛있게 마실수 있는 술이지 싶다. 알콜 도수는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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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을 담당하시는 사장님 처남분의 솜씨도 괜찮은듯. 보통 모임때 회비와 별도로 공간사용료 및 이런 간단안주 준비하는 이유로 인당 5,000원씩 드리는데 이거 왠지 오늘은 10,000원 정도는 드려야하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일이며 치즈며 견과류를 내주셨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완전 감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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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빌라 안에 가게가 자리잡고있다. 윗층은 아마 빌라 입주자들이 사용하는 헬스장이 있는듯 했고.. 가게 옆에는 무인세탁소. 문득 이정도 입지면.. 사장님이 빙수팔고 커피 팔면 장사 꽤 잘될거 같은 예감이..ㅎㅎ

여기 빌라도 내가 집 살때 알아봤는데 꽤나 비쌌다.. 대단지라는 것도 있는데다 헬스장등 편의사항도 있었고 위치는 도심은 아니긴 하지만 주변에 학교들도 있어서 입지는 나쁘지 않은편.. 무엇보다 MBC뒷길 도로를 확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더 비싸지 않았을까 싶기도.. 가진자들이 이렇게 집을 여러채 소유하고 임대료 혹은 매매시 웃돈을 받고 팔며 차익을 거두곤 해서 제주에서 주거비용은 아직도 꾸준히 상승중이다.. 감가상각이 없는 유일한 재산.. -_-

아 말이 샜네. 무튼 맛있게 마셨고 다들 낮술이 받는 날이었는지.. 근처사는 총무 지우가 집에가서 쟁여놨던 아란 CS (쿼터캐스크)를 들고왔다 ㅎㅎ 예상에도 없던 시음. 이건 모임돈 지출로 잡기로.. (지우 땡큐)

끌로는 와인바지만 식사메뉴도 하신다고 하니 정식 오픈하면 짝궁과 손잡고 식사하러 한번 가야겠다 🙂 산책삼아 날이 좋은날이면 설렁설렁 걸어 내려가도 좋을듯. 번창하세요~~

엄마 화이팅

6.17 병원방문
이번주 내내 짝궁은 집에서 휴식모드. 아니 달걀을 품은 암탉모드 가 더 어울릴라나? 뱃속의 심쿵이가 행여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며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는 생활을 했다. 나는 거기에 맞춰 먹거리 챙기고 사소한 집안일들 조금 챙겼는데 짝궁 성격상 되게 미안해했다. 안그래도 되는데.. 혼자만의 일인가뭐 ㅎㅎ

가만히 있는게 적응이 안되는지 설거지도 좀 하고 빨래도 좀 돌리고 했다가 나한테 구박아닌 구박 들었다. ‘가만히 있으라’ 🙂 아무튼 이런저런 일이 있던 와중에 간간히 메스꺼움정도 있던 입덧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되려는지.. 평소보다 꽤 답답해 했다. 심지어 식사후 얼마 안가 토를 하기도.. 이것이 말로만 듣던 임신중 ‘토덧’ 이라는건가보다.

쉬는내내 갈색냉 이라는 분비물이 비춰서 불안불안해 하던데.. 나는 옆에서 자궁이 커지면서 모세혈관이 터지면 그럴수 있다며 토닥거려주는거 말고는 딱히 해줄게 없었는데 고맙게도 어느정도 지나서는 이제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듯 했다. (내가 신경써서 아닌척 하는거 같기도 했지만..)

세번째 초음파

무튼 이런저런 와중에 검사결과가 나왔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오늘 병원 방문을 했다. 검사결과는 별 이상 없음. 태아는 지난번에 비해 0.2센치정도 자랐는데 조금 성장이 느리긴 하지만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라 걱정할건 아니라고 한다. 임신낭(아기집)도 원형을 이루면 좋긴 한데 그렇지 못하긴 하지만 이것 역시 개인차인데다 임신이 진행되면서 점차 자리를 잡을거라고 하니 보다 맘이 놓여 하는듯 했다.

크기상 임신주수는 6주 6일 0.9cm정도로 큰 심쿵이는 여전히 심장도 잘 뛰고 집도 잘 만들고있고 심쿵이를 품고있는 짝궁은 피고임도 없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봐도 되지 싶다. 그래도 다음주 정도까지는 모르니 푹 쉬었으면 하는데.. 다니는 회사 사정상 이번주처럼 푹 쉬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뜻밖의 임신

5.21 정말 뜻 밖의 소식이 찾아왔다.
가임기 임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아 몰라 될대로 되겠지’ 하며 약간은 반쯤 놓아버린투로 슥 있던 짝궁의 몸에서 ‘설마?’ 하는 증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에이 설마..’ 이러면서 집에 있던 임신 테스트기를 한번 찍어봤는데..

‘어라’

이게 두줄은 두줄인데.. 애매하다 희끗희끗한 두줄…
일단 병원에 가보자. 애매하지만 피검사 해보면 알 수 있겠지 싶어 병원을 방문했다. 다행이 토요일이라 병원문은 열려있던터.. 희끗한 두줄에서 짐작 했다 시피 초음파 할 단계는 아닌상황. 일단 피를 뽑아 검사를 하고 월요일에 결과를 알려준단다..

5.23 기다리던 피검사 결과.
수치는 좀 높긴 하나.. 너무 초기라 명확하지 않다는 답변.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 다시 한번 피를 뽑아 검사하자는 이야기가 왔다. 역시나.. 점점 더 진해지지 않을까 싶어 임신테스트기는 일요일인 22일에 한번 더 한 상황.. 뭐 그게 극적으로 하루사이에 진해 지겠나 싶긴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조금은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하는 짝궁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5.30 피검사 한번 더.
퇴근까지 기다리기 힘들었던 짝궁은 27일 (금요일) 출근하면서 병원에 들려 채혈을 하고 갔다. 근데 신기한건 일자를 따지고 계산해보면 이제 막 착상했을거 같은 시기인데 임신 초기증세가 벌써 나타난다. 체온도 그렇고 멀미하는것도 그렇고.. 예전엔 안이랬던거 같은데. 이와중에 장모님이 태몽을 꾸신거 같다는 이야기를 해오셨다고 한다. 오.. 이번엔 느낌이 괜찮은데?

무튼 검사 결과는 임신인걸로 .. ㅎㅎ
일주 뒤면 초음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왔다.

6.3 첫 초음파
오후 반차를 쓰고 이른 운동을 한 후 집에서 퇴근한 짝궁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첫 초음파..

첫 초음파

아기집이 1cm도 채 안되는 크기인데 다행스러운건 어렴풋이 난황이 보인다는 것 이었다. 이전에 난황이 안보여 슬프게도 계류유산을 했었던지라 이날 슬쩍 보이는 난황의 존재감이 더 컸던거 같다 ㅎㅎ 열흘뒤면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을거란 이야기를 듣고 기분좋게 병원을 나섰다. 임신 소식 일단은 양가 어머님께만 드리는걸로 했다.

6.13 두번째 초음파
긴긴 열흘이 지나갔다. 특히나 주말쯔음에는 갈색혈이 비친다고 짝궁이 불안해 했다. 내가 해줄수 있는건 옆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해 주는것 뿐인데 딱히 도움이 되진 않는 듯 하다.. 뭐 사실 나만 해도 나 혼자 스트레스 받고있는데 옆에서 이런저런말 해 줘봐야.. 나 스스로가 안정되지 않아 딱히 효과적인건 없었긴 했지만..

무튼 주말이라 병원을 가 볼수도 없고 여차저차 해서 월요일 휴가를 내고 아침일찍 병원을 찾아갔다. 질초음파를 하는 관계로 난 같이 들어갈 수 없으나.. 짝궁이 먼저 들어가고 난 다음 간호사가 날 부른다.

보호자분 들어오세요

‘설마?’ 싶어 들어갔는데 초음파에 심장소리가 들린단다..

두번째 초음파

짝궁도 주말에 고생했던걸 생각났는지 눈물이 찔끔한 상황 ㅎㅎ 산모 심장소리가 커서 심장소리 찾아 듣는게 쉽지 않았던가보다.. 긴장했겠지.. 저번일도 있고 ㅎㅎ 기분 좋게 이것저것 검사할 거리 준비하고 임신확인증과 산모수첩을 받았다. 나온김에 보건소 들려 엽산제도 받아보러 가서 받고 점심도 먹고 조금 돌아다니다 집에왔는데.. 어라? 보건소에서 준게 엽산이 아니고 철분제다..ㅋㅋ 이런.. 다시 빼긴 애매하고 그냥 뒀다 먹는걸로..

그렇게 집에 갔다가 나는 슬슬 운동하러 가고 짝궁은 쉬려 누워 잠을 청했다. 저녁은 마파두부를 하기로 해서 운동끝나고 마트들려 대파를 한단 사고 뭐 더 필요한건 없나? 하고 통화를 하던 찰나.. 심각한 짝궁의 말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온다.

피가 묻어나와요.. 빨간색피..

갈색 혈도 아니고 빨간색이라니.. 순간 머리가 싹 하얗게 되었다가 정신차려서 얼른 계산을 끝내고 차를 급히 몰았다. 집에가서 얼른 차에 태우고 다시 병원으로 급하게 출발.. 하루안에 두번째 방문이라니 직원들도 놀란 눈치.. 피가 묻어나온다고 이야기를 하고 진료실로 들어갔는데 간호사가 지나가다 나를 보고 ‘괜찮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니 초음파상에 피고임도 없고 임신낭이나 심장 다 정상이라고 했다. 그럼 출혈은? 안보일정도로 적은양이 나와 묻어있던게 좀 흘렀던거 같다던데.. 지금은 안나온단다. 일단 출혈이라는게 좋은 상황은 아닌지라 가능하다면 회사를 쉬며 안정을 취하는게 좋다고 했단다. 절박유산 진단을 끊어주더라.. 다행히 사무실에 별 다른 큰 업무는 아직 없는 상황인데.. 마음이 아직 안정이 안되는지 회사에 직접 연락하면 눈물이 날거같다고 해서 내가 대신 연락드렸다. 이것저것 편의를 많이 봐주시는 편인데 고맙게도 일주일정도 쉬라고 해주신다.

현재 짝궁은 침대, 안락의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쉬고있는중. 왜 이리 쉽지 않은지.. 라며 푸념하는데 사실 처음이라 쉽지 않은게 맞는거같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스트레스고..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라 우왕좌왕 하기도 하고.. 무튼 일단은 이번주 푹 쉬며 속에있는 작은 친구가 얼른 자리잡기를 바래본다. 태명은 엄마아빠를 여러모로 ‘심쿵’ 하게 만들어서 뭐 다른 적당한게 없으면 심쿵이라 지을까 한다.

심쿵아 얼렁 튼튼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