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7 병원방문. (36주차)
1년이 금세 또 지나 17년이 되었고 새해 첫 병원방문이었다. 막달 검사를 한다고 해선지 대기시간(나만)이 꽤 길었다. 짝궁은 그 사이 태동검사도 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분주했다.
초음파를 찍어 보니 심쿵이가 엄마 척추쪽을 바라보고 있어 잘 찍히지 않는듯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심쿵이 발육은 평균보다 큰 상태.. BPD/AC/FL이 9.32/32.75/6.86으로 몸무게 2.9kg추정. 전체적으로 1월 말쯤으로 예정일이 잡혀 나오곤 했다.
이제부터 매 주 병원 방문하기로 했다. 출산예정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이제부턴 언제 출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라 그런듯 하다.
심쿵이가 슬슬 바깥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건지 짝궁의 치골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머리가 골반근처로 내려가면서 그쪽 뼈들이 슬슬 늘어나고 있는듯..
1.13 병원방문. (37주차)
14일 처 고종사촌의 결혼이 있어 전날 병원에 들렸다. 오후 반차를 쓰고 병원 시간을 예약하고 가니 그나마 대기는 좀 덜한듯 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기다리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ㅎㅎ
여전히 열심히 자라주어 BPD/AC/FL은 9.25/33.46/6.96 몸무게는 3.1kg가량으로 추정된다. BPD가 지난주보다 작아졌는데 이건 측정 오차인가 싶다. 이날은 오똑한 콧대를 오롯이 보여주었다. 더불어 메롱 하는 혀까지.. 🙂
치골통은 점점 더 심해져서 장시간 걷는게 부담스러울 정도. 막달검사 결과 비타민D가 낮다고 해서 비타민제를 복용하기로 했다. 칼슘과 함께 골다공증에 관여하는 요소인데 너무 실내생활만 해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그 부분을 빼면 나머지는 다 괜찮다고 한다.
부쩍 자궁수축도 잦아지고 가진통 스러운 진통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왠지 분위기상 초음파 결과 상으로도 설때 부랴부랴 병원 가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1.21 병원방문. (38주차)
설 전 병원방문이다. 사람들이야 뭐 여전히 많았고.. 아직까진 이렇다할 출산 징후가 보이진 않고 있어서 뭐 그냥저냥 진료를 봤다.
BPD/AC/FL은 9.37/34.66/7.31로 3.4kg추정. 이정도 자라는건 정상치라고 말씀주신다. 순간 잘못들었나 싶었는데.. 정상치 란다. 항상 조금 크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심쿵이가 출산임박하니 크는걸 좀 쉬려는건지 생각보단 덜 컸다. 몸무게가 좀 걸리긴 하지만.. 정상이라니 짝궁은 ‘무난하게 진통와서 자연출산 하겠구나’ 싶어하는거 같다.
다음번 진료는 설 연휴 지난 31일.. 설 연휴에 혹시나 징후가 보이면 입원실엔 당직중인 인원이 있으니 언제든 와서 입원하라고 하신다. 정말 출산이 가까워지긴 했나보다. 하긴 그렇지 않아도 부쩍 치골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자궁수축의 빈도 그리고 강도도 점점 강해지는듯 하다. 다음번 진료시 내진 한다고 한다. 보면서 유도분만을 해볼지 자연 진통을 기다릴지 정하신단다.
근데 출산 임박하면 태동은 많이 약해져서 잠잠하다던데.. 왜 이리 활발한지 모르겠다 ㅎ
1.31 병원방문. (40주차)
설 연휴 무사히 지내고 병원진료를 받았다. 생각대로 급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휴 전날 날이 좋아서 산책도 했고 설 전날엔 처가에도 갔으며 설날엔 세배도 다녔다. (물론 절은 못하긴 했지만) 그런데 왠걸.. 이녀석 열흘 남짓 되는 사이에 또다시 폭풍성장을 했다;; BPD/AC/FL이 9.59/35.89/7.28로 3.7kg 추정…
초음파 보시던 선생님도 ‘어? 음..‘ 이러신다ㅎㅎ 일단 배위에서 초음파를 보고 내진을 위해 나는 일시 퇴장. 내진을 해보니 골반은 중간정도는 된다고 하는데 달력을 보고 고민하시더니 결정을 하라고 하신다. 이 결정은 언제 입원할지.. 예정일인 2월 2일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 봐서 2월 6일 두 날짜중에서 결정 하라는데..
일단은 출산 당사자가 결정을 해야할거 같아서 짝궁에게 넘겼더니 고민한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2일로 할까?‘ 라고 말을 건네왔다. 나도 같은 생각. 4일 더 기다려봐야 심쿵이가 더 크기밖에 더 하겠냐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크기때문에..)
2일 오전 9시 입원해서 유도제 맞기로 결정을 했다. 가급적이면 수술을 하지 않고 싶어하긴 했는데 결과가 어찌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자연진통 보다는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들 하긴 하는데 뭐 사실 그게 어쩔 수 없는게 유도분만은 자연진통이 없으니까 인위적으로 유도를 해 내는거 아닌가.. 인위적이다보니 사람 몸이라는게 맘처럼 되지 않다보니 유도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수술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자연진통으로 자연스럽게 출산하는게 좋기는 하지만 흠.. 글쎄 아이는 점점 크는데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지 싶다. 임신 주수에 맞는 유도분만이기도 하니 너무 부담 갖고 생각할건 아니라 본다.
아 그러고보니 이번엔 사진이 없네..ㅎㅎ 심쿵이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고 했는데 아마 그래서 없나보다. 이제 곧 바깥공기를 마시며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실감이 나는지 마음이 싱숭생숭 하다는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단다. 불과 3주전 친척들이 무섭지 않냐는 물음에도 별 생각 안난다고 했었는데.. 입원 날짜가 잡히고 보니 이제 막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듯 하다.
별 탈 없이 잘 될거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D-1이다. 아무쪼록 엄마 심쿵이 둘 다 건강하게 서로 만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