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차 심쿵이

11.26 병원방문
이번주 부터는 토요일 진료를 받기로 했다. 임신기간 내내 병원 방문은 부부가 함께 하기로 하다보니 아무래도 매주 금요일 진료는 조금 부담스럽기때문.. 앞으로는 2주마다 병원 방문을 하게 될 텐데 한달에 두번 평일 방문은 회사 다니며 가긴 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이번부턴 토요일 오전 일찍 가기로 했는데 역시나 대기 인원이 좀 있어보였다.. 그래도 평일 오후수준인듯..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갔고 초음파를 보러 들어갔는데 밖에서 의사선생님이 한마디 하신다. ‘어! 임당이었네?’ ㅎㅎ 애둘러 그땐 괜찮았다고 했다고 이야기 했는데 혈당 관리 하고 있냐고 물어보신다.. 저번에 먹는거 좀 조심하고 운동하는걸로 관리 하라고 했다고 말을 하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 혈당기 구입해서 체크 하란다..ㅎㅎ 덕분에 진료후 혈당기 구매 확정.

초음파를 보는데 이녀석… 폭풍성장 했다. 많이 컸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BPD(머리둘레)가 8cm대 AC(배둘레)가 28cm에 육박하고 FL(넓적다리 길이)이 6cm에 가깝다.. 추정 몸무게는 1792g.. 거진 1.8kg이다. 30주차 보통 1.5kg인걸 감안한다면 평균 이상인셈.. 덕분에 초음파 EDD(출산 예정일)가 1월 20일 근처로 원래 예정일보다 2주 앞선다.. 짝궁은 체중이 무지 불어서 유도분만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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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 30주만에 얼굴 정면을 보여준다 ㅎㅎ 사진 찍는줄 알았는지 손가락도 사진촬영모드로 v를 해주는 모습이다. 의사선생님이 슥 보더니 아빠 닮았단다. 아빠 닮았단 말에 짝궁은 내심 서운한 모습이었다. 전달 초음파에서는 본인 닮았다며.. 폭풍 성장하더니 얼굴이 빵떡 되가지고 아빠 닮았다나 뭐라나… 근데 내가 봐도 코나 입매는 나 닮긴 했다 ㅋㅋ 어쩌냐.. 내딸인데..

진료중 배 당기는 현상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이제 ‘가진통’ 과 ‘진짜 진통’ 을 잘 알아둬야 한다고 한다. 음? 물어본건 당김인데.. 뭐 무튼. 가진통은 일시적으로 왔다가 사라지지만 이게 주기성을 갖고 왔다 갔다 한다면 병원에 무조건 와야한단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게 진통 즉 통증이 왔을때 이야기인지.. 아니면 흔히 말하는 배당김 배뭉침이 그래도 마찬가진건지는.. 다음번 병원 갈때 한번 여쭤봐야겠다.

진료를 마치고 약국서 혈당기 구입을 했다. 뭐 내가 생각해도 굳이 살거까지 없을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관리 하랬으니 샀다. 근데 뭐 예상대로 혈당치는 매번 정상이다. 가족력이 있어 혹시나 하고 나도 측정해 봤는데.. 그럼 그렇지 혈당이 높을리가 없다. 과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주기적으로 근력운동도 하고있어서 비록 비만 체형이긴 하지만 혈당은 아직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도 건강 관리는 해야지..-_-)

이제 본격적으로 출산 준비를 해야할 시기. 스트레스 관리도 관리인데 이제 겨울 한파가 예상되는 시점이라 짝궁이 출근은 무리라 판단했다. 혹자는 출산휴가는 몰라도 어차피 회사가 휴직급여 내는것도 아닌데.. 육아휴직은 받고 그만두는게 이득이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도 하던데.. 짝궁은 이제는 더이상 회사랑 엮이는걸 내켜하지 않았다. 혼자 업무독박을 하는 특성상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그 굴레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이야기.. 뭐 사실 나도 상당부분 동의한다. 임신한 기간동안 상당부분 편의를 봐준것은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이제 곧 산달이 코앞인데다 1년은 직접 육아 하기를 바라는 점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업무랑 동떨어져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보낼 수 없는 현실에서는 그냥 깔끔하게 퇴사하는게 낫지 않나 싶다. 뭐 물론 휴가기간동안의 급여나 육아휴직 급여는 아쉽긴 하지만 그것과 스트레스가 덜한것을 트레이드 오프 했다고 생각하면 그리 아까운건 아니다.

뭐 내가 열심히 일하면 되지..ㅎㅎ

덕분에 다음번 병원 방문날짜 까지는 친정에서 요양중이다. 집에 혼자 독수공방 하는 것 보다야 친정 내려가서 과수원도 다니고 장모님이랑 쇼핑도 다니고 그러는게 좋을거 같아서 보냈다. (아 물론 내게도 일종의 휴가 비슷한것도 없지않아 있다) 12월 이번달만 잘 보내면 아마 1월달에는 심쿵이를 직접 만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기를..

글쓴이: fomalhaut

제주를 좋아하고 별을 사랑하는 소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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