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차 심쿵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를 9월이 지나갔다. 양가 집안에 일이 하나씩 생기는 바람에 정말 폭풍이 몰아치듯 추석과 함께 지나간 듯 하다. 심쿵이 엄마도 마음을 많이 추스린듯 하다. 물론 걱정이야 많이 하겠다만…

09.30. 병원방문
한달이 또 지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 근데 왠걸? 지난번 듣기론 이번에 정밀초음파를 해보자고 하셨는데 다음번에 정밀초음파와 임신당뇨 검사를 하자신다. 아무래도 초음파 보험적용건과 무관하지 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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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겨우 얼굴을 보여주더만 이번엔 도통 보여주질 않는다. 엄마 등과 혼연일체가 되어 겨우 팔만 찍었다. 비싸게 굴면 힘든데..ㅎㅎ

이날 측정한 치수는 BPD(머리 좌우길이) 5.42cm AC(복부 둘레) 19.2cm FL(넓적다리 길이) 4.03cm으로 추정 무게가 650g이 넘는다. 한달전 BPD 4cm AC 14cm FL 3cm인점을 감안한다면 잘 자라고 있는 셈이다.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10월 태교여행 가는거에 대해 물어봤을땐 노프라블럼. 괌은 치안도 비교적 잘되어있고 먹거리도 괜찮으며 응급시 병원도 괜찮은편이라 잘 다녀오라신다. 거기에 짝궁의 기침 증세를 물어봤더니 보통 감기로 인한 기침은 일주일이면 회복세를 보여야 정상이라며 정 이상하면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아볼것을 권해주셨다.

진료를 마치고 나와서 기침 진료를 받을 병원을 생각해보는데 내가 알고있는 내과들은 대부분들이 소화기내과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호흡기를 보는거라면 이비인후과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 이비인후과를 갔다. 후두 내시경을 보더니 성대도 다 괜찮긴 한데 간혹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들은 위액이 성대까지 올라와서 그게 기침을 일으키고 가래를 만드는 원인이 될수 있단다. 약을 쓸 수도 있기는 한데 지금 상태에서 약은 글쎄..

수분 충분히 섭취하고 목에 이물감 있을때 ‘흠’ ‘흠’ 하는 것보단 물을 한잔 마셔주는게 좋단다. 그러기로 하고 진료 끝.

요새는 부쩍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태아 무게가 600그람 가량이라면 그 주위를 싸고있는 양수랑 태반 등등 무게가 어림잡아도 3kg은 하지않을까 싶은데.. 대략 생수 큰병 두개 무게를 배에 항상 달고 다니니 허리가 아플만도 한듯. 저번까진 꼬리뼈가 아프더만 이젠 허리라며.. 차라리 꼬리뼈 아플때가 낫단다.

‘사람의 마음이란…’ ㅋㅋ

다시 꼬리뼈 아프면 차라리 허리 아플때가 좋았다고 할꺼라고 놀렸다 ㅎㅎ 이제 숨도 많이 차고 심쿵이가 태동하며 아랫배를 걷어차면 아프기까지 한단다. 엄마입장에서야 아프겠지만 어쩌리.. 건강하다는 증거일텐데 🙂

빌라 같은동 사는 주민들에게도 이제 심쿵아웃을 했다. 뭐 사실 동네방네 알리기도 그렇고 임신했어요 라고 이야기할 만한 타이밍을 보고있었는데 카톡 단체대화방에서 잡담하다가 그 타이밍이 왔다. 이때다 싶어 이야기했다.

아래층 사는 이웃이 심쿵이랑 두살터울이 될 집인데 고맙게도 출산/육아용품을 넘겨주신단다. 본의아니게 유모차를 득템했다 ㅎㅎ 커밍아웃 하길 잘했는데~? 중고라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시던데 나는 중고 신품 안가린다 ㅎㅎ 잘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거라 완전 대환영!

10.13. 설마 심쿵이 심장소리?
저녁먹고 들어와서 씻고있는데 밖에서 나를 부른다. ‘뭐지?’ 이러고 대답했는데 청진기로 심쿵이 심장소리를 들었다는것. 오~ 이러고 나도 씻고 들어봐야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태동할때 아빠 손만 올라가면 얌전해지는 심쿵이 역시나 아빠 손에 쥔 청진기가 배위에 올라가니 저만치 도망갔나보다 ㅎㅎ 발로 툭툭 차기는 하는데 심장소린 안들린다. 짝궁이 묘사한걸 보니 심장소리는 맞는거 같은데 두번 들었단다. 요녀석이 도망가봐야 어딜 도망가겠나.. 더 커지면 들릴테니까 그때 듣지뭐..

이제 남은건 내일(15일) 출발하는 괌 태교여행. 항공 숙박 교통(렌트) 정도 해결하고 간다. 계획? 검색 엄청 해보긴 했는데 모르겠다.. 신혼여행때 마냥 그냥 그때그때 찾아서 가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휴양진데 뭐..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에서 놀기만 해도 좋을거 같다. ㅎㅎ

그러고나면 나는 한달간 안식휴가. 사실 휴가비도 태교여행비로 들어갔고 혼자 할만한게 있기야 하겠냐만 일단 생각 해 둔건 하루 이틀정도 홀로(혹은 같이) 캠핑가보기. 날좋고 달없을땐 취미생활하기 정도? 그동안 못봤던 주변사람들도 한번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쉬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하는 안식휴가가 될듯 하다. 🙂

글쓴이: fomalhaut

제주를 좋아하고 별을 사랑하는 소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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