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 병원방문
다음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유난히 병원이 복잡했다. 사람도 많고 대기시간도 꽤 길었다. 뭐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심쿵이 보러 바로 들어갔다.
이제 지도 슬슬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할때인 것을 알았는지 엄마 등을 바라보며 거꾸로 딱 자리 잡고있었다. ‘아.. 이제 당분간 초음파로 얼굴을 보기가 힘들겠구나’ 했다. 아쉽긴 했지만 인증샷은 아빠 닮은 상완 인증샷 ㅎㅎ 실제로는 조그마할텐데 사진으로 보니 우람해보인다. 진짜 운동 시킬까..
신체 치수는 BPD 8.98 AC 31.37 FL 6.46 2.5kg 이다. BPD 기준으로는 예정일이 2주가량 빠르고 AC나 FL, EFW로는 1주가량 빠르다. 2주전 2kg대였던걸 보면 2주사이 폭풍성장 한셈.. 이 추세면 다음 병원 왔을땐 3kg가 되어있을거 같다 -.-;;
다음 방문할때 막달 검사를 하자신다. 다음 방문즈음 부터는 언제 출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라며 슬슬 출산준비를 하라는 암시를 주시는듯 하다. 사실상 다음 방문이 36주차.. 9개월 넘어 10개월에 접어들때니 그렇긴 하겠다.
요사이 자면서 부쩍 다리에 쥐도 잘나고 속쓰림을 호소한다. 그와 더불어 심쿵이의 태동은 끊이지를 않는듯.. 출산이 다가오면 태동이 줄어든댔는데… 이걸 보면 아직 출산 임박이 아닌건가?? 너무 씩씩하게 태동한다고 아픔에 몸서리를 치는중.. 가끔 배 밖으로 불룩 하고 발이나 손같은게 느껴지는데 그런게 만져질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잠자는것도 어떤 자세를 해도 불편하고 게다가 밤에 잠도 잘 못자고.. 그나마 일을 안다니니 졸릴때 아무때라도 잘 수 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이제 슬슬 육아용품들 정리를 하고있는데 주변에서 이것저것 챙겨줘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지인들이 쓰던거 물려주는 물품들도 있고 심지어는 새걸 사서 보내주기도 한다.. 허허 ‘이거 받으면 뭘 얼마나 또 해야할지’ 라는 생각을 심쿵이 엄마가 하곤 하는데.. 흠 그건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베이비 페어를 한대서 겸사겸사 카시트도 살펴보고 하려고 나가 봤는데 살만한 물건들은 딱히 없었던지 손수건 10장 사고 끝냈다. 카시트도 심쿵이 엄마가 눈여겨 봤던 브랜드가 안나와서 그런가보다 하고있었는데.. 카시트 판매하는 분들 이야기를 듣고 선택 기준이 살짝 바뀌었다. 카시트가 회전이 되는게 있던데.. 엄마가 옆에 앉고 회전 카시트를 쓰면 애를 차안에서 돌보는데 수월하다는것. 가격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비싼거 같던데.. 어차피 카시트는 다른 물건들이랑은 달리 한번 사면 비교적 오래 쓰는거기 때문에 가격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고 좋은걸로 사라 이야기를 했다.
1월이 되니 이제 나는 ‘출산 당직’ 체제로 들어갔다. 뭐 거창하게 당직이라고는 했지만 우스개 소리로 ‘5분 대기조’ 라고 부르기도.. 첫 임신이라 더 불안한거 같긴 하지만.. 어떤 돌발 상황이 어떻게 올 지 몰라서 여차 하면 바로 병원으로 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것. 심쿵이 엄마는 출산가방을 준비했고 나는 퇴근후 바로 집으로.. 운전을 해야하니 술 약속은 물론 집에서 혼술도 금지상태다. 길면 한달정도 이생활을 하겠지 아마.. 짝궁도 하루에도 몇번씩 ‘빨리 출산 했으면…’ 과 ‘그래도 40주는 다 채워 나왔으면…’ 두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한단다. 근데 뭐.. 그게 맘처럼 되나 ㅎㅎ
출산임박과 더불어 이름을 고민하는 중인데.. 한글 이름중 ‘안’씨와 어울리면서 발음하기가 쉬운 좋은 이름을 고르려고 보니 마땅한 이름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 별 이 들어간 이름은 은별(이건 한자가 들어가긴 하지만..) 샛별 한별 정도인데 맘에 드는건 샛별 한별 그치만 한별은 안씨가 들어가면 발음이 애매하다 ㅡ.ㅡ; 그 외에 다른 후보 이름들도 있는데 이건 당분간 좀 더 고민 해봐야겠다 ㅎ
준비 한다고 이것저것 챙기고 사고 하긴 하는데도 뭔가 애매하다 싶은 느낌이 든다.. 그치만 뭐 처음에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건 아니니 출산하고 차츰 구비하면 되겠다 싶다. 건강하게만 나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