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차 심쿵이 부쩍 컸다

최근들어 부쩍 두통이 많아지고 식사후 갑갑함을 호소하는게 많아졌다. 그러니 자연스레 입맛도 없어지는게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짝궁은 일주일간 친정행을 결심했다. 아마 옆에서 눈치보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내가 좀 쉴 틈을 주기위함도 없지 않아 있는듯 했다. 뭐 어쨋든 결과적으로 매일 출근해야하고 아침 점심을 챙겨주지 못하는 나보단 장모님이 계시면서 반 강제적으로 아침 점심상을 차려주면 먹게는 되어있으니 그편이 짝궁을 위해서도 심쿵이를 위해서도 좋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친정을 가서 매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고 오더니 얼굴 색이 확연히 달라져있었다. 장모님 파워를 또 다시금 한번 느끼며 14주 두번째 (공식)병원 방문을 했다.

8.5 초음파검사
첫 아이라 그런지 자꾸 궁금해하고 잘 크고 있는건지 어디 이상 있는건 아닌지 궁금해 하던 짝궁은 초음파를 보더니 안도를 한다. 잘 크고 있대니깐.. 뭘 걱정하고 그러는지. 이날 문진의 초점은 ‘기침’ 과 ‘두통’.

이것저것 검색을 해 봐도 그렇고 두통과 어지럼증은 산모의 피가 골반근처로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머리쪽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어쩔수 없는 상황.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도 동일한 소견을 주셨다. 정 아프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먹는 방법 외에는… 최근 아세트아미노펜이 ADHD를 불러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조금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아직은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진 않은듯 하다.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만 뭐 어쩌겠나..

심쿵이사진. 왼팔을 들어 인사하고있다

기침도 크게 문제가 될건 아니긴 하지만 기침을 크게하면 배가 당길수 있으니 약을 처방해 주신단다. 매일 먹을 필요는 없고 좀 심하다 싶을때 한번씩 복용하란다. 냉방을 자주 했냐는 이야기를 하시던데 글쎄.. 우린 냉방을 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24시간 풀가동 한다거나 감기걸릴만큼 세게 해본적은 없는데.. 아무튼 기침은 왜 그런지 궁금하다 -_- 정말 감기일까? 임신을 하면 면역력이 좀 떨어지긴 한다던데..

뭐 여튼. 2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피도 뽑고 심쿵이도 잘 크고 있다는 말에 기분도 낼겸 유아용품 매장에서 아기들 신는 양말을 한켤레 샀다. 매번 주변분들 선물을 사기 위해 들렸던 매장인데 우리껄 사러 가니 기분이 묘하다. 물건들도 새로 보이고.. (가격도 새로보인다)

심쿵이 양말

‘우욱’ 하는 입덧은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냄새엔 좀 민감하고.. 그 좋아하던 튀김 냄새에 더 적극적으로 열렬히 반응한다. 속이 갑갑한건 매실차를 조금 권해봐야 할 듯 하다. 소화에 좋다니까는.. 그래도 이제 참기름 냄새에는 괜찮은지 최근에 김밥 한줄을 뚝딱 해치웠다. 먹고 갑갑해하긴 했지만..

뭐 여튼. 말복이 지난 지금까지 컨디션이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락 내리락.. 그에 맞춰 감정도 오르락 내리락 중이지만 잘 버티고 있다. 그래도 어제는 집에서 손수 백숙까지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항상 이랬음 좋겠는데..

그래도 “이제 슬슬 괜찮아 지려나 보다” 하고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뭐 .. 이러다 다시 또 컨디션이 안좋아지고 그러긴 하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해결하면 될거 같고.. 이제 슬슬 주변 분들 첫 돌을 지내네 마네 하는 이야기들이 들리기도 하면서 우린 벌써 내년 이맘쯤을 그려보고 있다 ㅎㅎ 육아전쟁을 치루겠지만 그건 뭐 그때가서 고민하고 내년 여름휴가를 풀장이 있는 곳으로 간다 만다 하는중.. 내년엔 그럴수 있겠지?

2016. 페르세우스 유성우

디테일한 정보는 이전에 썼던 브런치(https://brunch.co.kr/@fomalhaut/9) 참고. 대략 130년주기의 혜성인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모혜성으로 이 혜성이 지나가며 남긴 잔해들이 지구 대기로 유입 되면서 많은 유성이 생기는데 이 유성들의 복사점이 페르세우스 자리라 페르세우스 유성우라 한다.

보통 8월 12~13일 즈음 극대기가 되고 그 전 후로도 많이 관측되곤 한다. 가끔 천문 동호회 카페등을 보면 단어 사용에 대해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보이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유성우’ 란 말이다.

유성이란 지구 대기 바깥의 먼지나 작은 부스러기 (이를 유성체라 한다) 가 지구 대기로 떨어지면서 지구의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열을 발산하며 빛을 내고 이 과정에서 유성체가 증발하며 기체는 이온화 되어 빛나게 되는데 이 현상을 가리켜 유성(별똥별) 이라 한다. 이때 미처 증발하지 못하고 남은 유성체가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운석’ 이라고 한다.

2015 페르세우스 유성우

유성우는 이런 유성이 다수 발생하여 비처럼 보이는 현상을 가리켜 이야기하는 말이다. 즉, 흔히 보이는 유성이 하나 나온 사진을 두고 ‘유성우가 찍혔습니다.’ 라고 하는것은 잘못 된 말이다. 이는 ‘유성이 찍혔습니다.’ 라고 하는게 옳다. 더군다나 유성우는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처럼 많은양의 유성체가 있는 유성체흐름대를 지나가면서 생기기 마련이라 이런 시즌이 아닌 이상엔 유성우를 볼 기회도 없다. (간혹 밤하늘에 너댓개 이상의 유성을 보기도 하지만 이건 유성우가 아니다)

지구가 공전하며 유성체흐름을 관통할때면 유성들이 한 점으로부터 뻗어 나오는듯 보이게 되는데 이 점을 복사점이라 한다. 이 점이 사자자리에 있으면 사자자리 유성우, 사분의자리면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된다.

유성우의 세기는 ZHR이라고 하는 단위로 표기가 되는데 천구에서 관찰된 유성을 천정에서 보이는 것으로 환산하여 시간당 몇 개가 보였는지를 뜻한다. 한국 천문연구원이 발표한 바로는 올해는 ZHR 150정도로 예상한다고 한다. 극대시간 하늘 조건이 이상적이라면 이론적으론 시간당 150개 관측을 기대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12일 저녁 23시 30분경 페르세우스자리 위치

하지만 시간당 150개를 다 볼 수 있을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극대기 시간에 달이 기울고는 있지만 완전이 떨어지기 전이고 페르세우스 자리 역시 지평선위에서 갓 올라왔을때라 이상적인 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왠만한 장소는 밤하늘이 밝다.. 이러면 어두운 유성은 역시 볼 수 없다. 또한 ZHR예보라는게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 만큼이나 빗나가기 마련인지라..

2015 페르세우스 유성우

하지만 운이 좋다면 이시간에 페르세우스 자리를 가르는 유성을 너댓개 이상은 볼 수 있을것이다. 갈 수 있는한 최대한 어두운곳을 골라 돗자리를 깔고 북동쪽 하늘을 보며 별을 세면 된다. 북동쪽 하늘 M을 90도 세운듯한 별자리인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찾고 그 아랫쪽 하늘을 주시하면 된다.

눈으로 보는 재미를 조금 더 하고싶다면 쌍안경을 하나 챙겨가서 그 인근 하늘을 훑어보면 페르세우스 이중성단도 볼 수 있고 카시오페이아 인근에서 안드로메다 은하도 볼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또한 관측이 가능하다.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면 위에 이야기한 방향으로 가능하면 35mm 포맷 1:1 기준으로 28미리 이하의 광각으로 15초~30초 정도의 짧은 노출로 여러번 찍어보면 유성도 담을 수 있고 감도가 좋은 카메라라면 위에 말한 이중성단이나 안드로메다 은하,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작게나마 담을 수 있을것이다.